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은 11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갖고 “윤 대통령은 오늘 검찰총장 후보로 심우정 법무부 차관을 지명했다”고 밝혔다.
심 후보자는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2000년 서울지방검찰청 검사로 임관했다. 법무부 기획조정실장과 대검차장 검사 등 법무부 검찰의 주요 분야를 거쳤다.
정 비서실장은 “심 후보자는 합리적 리더십으로 검찰 구성원의 신망이 두텁고 형사 절차 및 검찰 제도에도 높은 식견과 법치주의 확립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있다”며 “안정적으로 검찰을 이끌고 헌법·법치주의 수호, 국민 보호라는 검찰총장 본연 역할의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이 신임 검찰총장 후보자를 지명한 것은 이원석 검찰총장의 임기가 다음달 15일 만료되기 때문이다. 검찰총장 임기는 2년으로, 이 총장은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2022년 9월 16일 임명됐었다.
심우정(가운데) 법무부 차관이 지난 7월 23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해 국무위원들과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연합뉴스
11일 윤석열 정부 두 번째 검찰총장 후보자로 지명된 심우정(53) 법무부 차관은 검찰 대표적인 '기획통'으로 꼽힌다.
충남 공주 출신으로 서울 휘문고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1994년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1997년 사법연수원을 26기로 졸업했다. 이원석 검찰총장보다 한 기수 선배다.
서울지검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해 대검찰청 범죄정보2담당관, 법무부 형사기획과장·검찰과장,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장, 대구지검 서부지청 차장검사, 대검 과학수사기획관 등을 역임했다. 2019년 검사장으로 승진한 뒤에는 서울고검 차장검사, 법무부 기획조정실장, 서울동부지검장, 인천지검장을 지냈고 지난해 9월 고검장급인 대검 차장검사로 승진 발령됐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장으로 근무하던 2017년 윤석열 대통령이 지검장으로 부임하며 잠시 손발을 맞췄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과 대립하던 2020년 법무부 기획조정실장으로서 추 장관을 보좌하기도 했다. 추 전 장관이 징계를 강행할 때 심 후보자가 반대해 결재라인에서 배제됐다.
문재인 정부에 이어 윤석열 정부 때도 중용되면서 올해 1월 법무부 차관으로 임명됐고, 박성재 법무부 장관이 한동훈 전 장관 후임으로 취임하기 전까지 약 한 달간 공석이던 장관 직무를 대행했다.
맡은 업무를 차분하고 치밀하게 처리하고, 성격이 합리적이고 온화해 검찰 구성원들의 신망이 두텁다는 평가를 받는다. 심 후보자는 자유선진당 대표, 17·18대 국회의원 등을 지낸 심대평 전 충남도지사의 아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