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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3의 물결’ 앨빈 토플러
    독서, 책, 독후감 2023. 4. 30. 17:06

    ‘제3의 물결’ 앨빈 토플러

    독서

    2006-11-04 17:56:01


     

    ‘제3의 물결’ 을 읽고

     

     앨빈 토플러는 제 3의 물결에서 인류의 역사상 지금까지 3번의 큰 변혁의 시기가 있었는데 그 첫 번째가 농경사회의 시작, 두 번째는 산업사회의 시작, 세 번째는 이른바 제3의 물결이라 일컫는 정보화사회다. 그는 이러한 시대의 변혁의 근간에는 인류가 이용하는 에너지원이 변화가 있다고 한다. 농경사회에서는 가축이나 인력이 사회를 움직이는 주요 동력이었고, 산업사회에서는 석유와 석탄, 천연가스와 같은 지하자원이 세상을 움직이는 주요 동력이었다고 한다. 그리고 제3의 물결의 사회에서는 산업사회에서와 같이 유한자원에 의존하는

    시대는 가고 태양에너지, 핵에너지와 같은 다양한 대체에너지가 새로운 에너지원으로서 중요하게 부각된다고 한다. 이런 에너지원의 변화는 사회전체적인 면에서의 총체적 변화를 함께 가져왔다.

     

     예를 들면 농경사회에서 산업사회로 오는 과정에서 기존의 대가족 제도가 핵가족 제도로 바뀌었고 사회의 구조 전반에 걸쳐서 철저한 분업과 통제의 시스템이 자리잡게 되었다. 경제구조도 똑같은 상품의 대량생산과 대량소비를 통해 산업사회 경제체제로 전환되면서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단순하고 규칙적인 노동력을 제공할 인력이 필요했고, 사회는 이러한 필요에 부응하기 위해 학교와 병원, 매스미디어 등을 통해 산업사회가 요구하는 인간상을 양산하기 시작했다. 산업사회에서 요구되는 복종과, 인내와 같은 덕목을 노동자들에게 주입시키고 강화시키는 수단으로 학교와, 매스미디어등이 활용되었다. 특히 매스미디어는 대량생산된 상품의 소비를 촉진시키는 역할까지 수행함으로써 산업사회의  없어서는 안될 첨병이었다. 산업사회에서의 인간은 권력에 의한 통제와 감시 복종을 강요받았고 기계의부품으로 전락했다. 철저하게 분업화된 공장시스템이 모든 사회조직의 구성원리로 작동하게되면서 인간은 점점 파편화되고 인간성은 상실되게 된 것이다.

     

    앨빈 토플러의 관점은 결국 이러한 변화가 에너지원의 변화에서 시작되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앞으로의 사회는 산업사회의 주요에너지원이 변화하면서 또 다른 변혁을 가져온다는 것이다. 그는 이런 총체적인 변화의 물결을 제 3의 물결이라 부르고 있다. 마치 물결처럼 미래에서 밀려와서 우리를 휩쓸고 지나가기 때문이다.

     

    그리고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는 이런 그의 예언이 하나씩 실현되고 있는 것을 확인하고 있다. 처음 에너지원의 변화의 조짐을 시사한 60년대의 오일쇼크가 인류에게 유한자원의 한계를 깨닫게 하고 새로운 에너지원을 모색하게 만든 이후 세계는 산업사회의 미래를 장밋빛으로만 바라볼 수 없었다. 자원의 유한성과 함께 환경파괴는 인간의 생존을 점점 위협하는 요소로 부각되고 있는 현실은 인류가 새로운 대체에너지 개발과 환경 보존이라는 보다 심각한 생존의 문제에 대해 고민하게 만들었다. 이런 과정에서 굴뚝 산업으로 상징되던 산업사회는 종말을 고하고 새로운 시대의 도래가 눈앞에 펼쳐졌다. 선진국을 중심으로 산업사회의  자원과 노동집약적인 구시대적 제조업과 중공업을 하나 둘씩 폐쇄하고 기술 집약적인 첨단과학 산업으로 산업구조가 재편하는 현상이 이러한 에너지원의 변화와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는 것이다.

     

     이런 변화의 물결의 시기의 차이는 있겠지만 전 세계적인 흐름이다. 또한 산업혁명이 그랬듯이 우리 사회의 전반적인 모습을 변화시키는 중요한 동력으로서 작용하게 되는 것이다. 과연 제 3의 물결이 가져올 변화는 인류에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 앨빈토플러는 이런 물음에 대해 희망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다. 그는 기술이 중심이 되는 새로운 사회에서는 인류의 복지가 향상되고, 인간은 자주적 주체적 인간으로 거듭날 것이며 사회적으로는 권력의 분산과, 민주적 참여가 확대되는 사회로 변할 것이라 전망한다. 그리고 인간과 자연의 대립관계에서 조화의 관계로 변화할 것이라 내다본다.

     

     앨빈토플러의 전망이 옳은지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많다. 아직은 제 3의 물결이 완전히 자리잡지 않은 과도기이기 때문에 그 결과는 더 두고 보아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제 3의 물결이 우리에게 가져온 구체적 변화는 어떤 것이며 21세기를 살고 있는 지금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주는지 생각해 보아야 할 것 같다.

     

     

    1. 변화의 물결

     

    토플러가 말하는 시대의 변화

     

     급격한 변혁의 시대는 현 시대를 한마디로 지칭하는 표현이다. 이는 정보화 사회, 전자공학의 시대, 탈공업화 사회, 지구촌 시대 등 여러 가지로 쓰고 있다. 그러나 앨빈 토플러는 변화의 동적인 면과 광범위성, 강력한 영향력 등을 강조하기 위해 [물결]이라는 말을 사용하였다. 그리고 그는 현 시대를 "제 3 물결"의 시대로 표현하고 있다. 또, 부를 창출하는 체제의 변화가 새로운 물결을 일으킨다고 보고 우리 시대를 3개의 물결로 구분하였다.

     

     그 첫 번째를 1만 년 전 인류의 역사를 변모시킨 농업혁명을 변화의 제 1물결이라 하고, 두 번째, 산업혁명을 제2물결, 1950년대 중반에 시작된 거대한 기술, 사회적 변화들을 인류 변화의 거대한 제 3물결 - 새로운 공장 굴뚝 이후의 문명의 시작- 이라고 규정하였다.

     그리고 하나의 새로운 물결이 시작되면 그것은 과거의 물결과 충돌하면서 과거 물결 시대의 모든 것들을 송두리째 바꾸어 나간다고 하였다. 특히 이 시기에는 기존의 권력과 새로운 물결을 기반으로 한 권력과의 충돌- 때로는 가장 극단적인 충돌인 전쟁을 불사하는- 이 일어난다고 하였다.

     

     미국의 경우, 첫 번째 충돌은 농업혁명에 따른 제1물결 문명을 확립하려는 유럽인들이 미국으로 이주하면서 백인에 의한 농업 문명의 조류가 서쪽으로 밀어닥쳐 인디언을 차례 차례로 몰아내고 멀리 태평양 기슭까지 농장과 농촌을 이룩해 나갔다. 그 후 제2물결의 첨병이라 할 수 있는 초기 산업인들은 동북부를 중심으로 공업지대를 건설하였다. 그리고 제1물결 세력인 남부 농업세력과의 경제적 사회적 긴장과 마찰로 드디어 극단적 충돌, 전쟁이 일어나게 되었다. 이 남북전쟁은 미래의 미국 사회가 농업형 사회가 되느냐, 산업형 사회가 되느냐의 갈림길이었는데 북군이 승리함으로써, 그 때부터 농업은 후퇴를 거듭했고 산업은 경제, 정치, 사회에서 융성하게 발달하게 되었다.

     

     이와 같은 기존의 물결과 새로운 물결과의 충돌은 세계 곳곳에서 끊임없이 발생하였다. 특히 그 기간 면에서 과거 제1물결에 따른 농업혁명은 수천 년에 걸쳐 천천히 진행되었으나, 산업혁명의 출현에 따른 제2물결의 변혁은 불과 300년밖에 걸리지 않았다. 오늘날 제3의 물결은 수십 년 만에 세상을 바꾸고 있다. 지역에 따라서는 제2물결과 제3물결을 동시에 겪는 대격변이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

     

     앨빈 토플러는 부를 창출하는 체계의 변화가 새로운 물결을 가져온다고 보았다. 그 영향으로 개인적, 정치적, 국제적인 권력충돌이 일어나 권력체계는 새로이 재편된다고 한다. 제 2물결 시대의 권력의 변화에 대한 예를 들면 개인적으로는 토지에 매인 반노예적 상태의 개인이 공적, 사적 사용자에게 종속된 도시 노동자로 변하게 되었다. 사회적으로는 가부장에 의해 통솔되던 농업 가족이 핵가족화 되면서 노인들이 축출되고, 조직으로서의 가족 기능의 대부분이 산업사회로 이전되기 시작하였다. 또 국제적으로는 제2물결의 흐름을 먼저 맞아들인 선진 공업국들이 주변 국가를 침략하기 시작하였다.

     

    그렇다면, 현재 폭풍처럼 밀어닥치고 있는 제3물결의 흐름은 무엇이며, 우리를 어디로 흘러가게 만드는 것일까?

     

     그는 [제3물결]에서 제3물결에 의해 만들어지는 새로운 문명은 고도의 과학기술로 지탱되고 있는 동시에, 반 산업주의 라는 성격을 지니고 있다고 주장한다. 제 3물결은 새로운 각양각색의 재생 가능한 에너지 자원을 기반으로 하여 전혀 새로운 생활양식을 가져오게 된다. 핵가족과 다른 새로운 가족 형태, 일렉트로닉 주택이라고 할 만한 새로운 직업과 주택의 일치 생활들이 나타나고, 규격화와 동시화, 중앙집권화라는 산업 사회의 제약을 뛰어넘어 에너지와 부, 권력의 집중화를 뛰어넘을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된다.

     

     국민은 국가의 역할을 약화시키고 오늘날보다 보다 간소하고 효과적이고 민주적인 정부를 요구한다. 그리고, 산업혁명에 의해 분리되었던 생산자와 소비자를 다시 한번 융합시켜 <생산=소비자>라고 부를만한 내일의 경제를 창출해 낼 것이다.

     

     

     제 3의 물결과 정보화 사회

     

    앨빈 토플러는 제3물결의 정보화 사회는 지식과 정보가 권력의 핵심이 되는 사회라고 하였다. 그리고, 새로운 부를 창출하는 체제는 바로 이 초기호적인 데이터와 정보, 지식의 교환에 의존하게 되고 지식의 교환 없이는 새로운 부가 창출되지 못한다고 보았다.

     

     그렇다면 앨빈 토플러는 정보와 지식을 어떻게 규정하고 있을까? 그는 데이터(자료)를 개별적인 사실로 보고, 정보는 범주와 분류 체계 또는 그 밖의 양식들에 맞는 자료이며, 지식은 보다 일반적으로 엄밀하고 다듬어 놓은 정보라고 하였다. 또 지식은 참이건 거짓이건 개략적이건 포괄적이건 상관없이 태도나 가치관 등 사회적 상징물은 물론 정보와 데이터, 상징과 표상을 포함하는 의미이다.

     그리고 살균되어 있지도 권력 중립적이지도 않은 모든 지식과 통신 체제는 직장생활과 정치생활, 모든 인간 관계에서 사용되고 있는 사실상의 사실(fact)은 모두가 의도적이건 의도적이지 아니하건 간에 기존의 권력구조가 형성해 놓은 다른 사실들과 가설 등에서 유래한 것이며 모든 사실은 권력 역사(Power-History)와 권력 미래(power-future)-크건 작건 간에 미래의 권력 배분에 대한 영향-을 가지고 있다.

     

     그렇다면 지식인이란, 미래 사회의 핵심이 되는 신계급은 어떻게 규정지을 수 있을까? 이 부분에 대해서는 여러 미래학자들이 다양한 의견들을 제시하고 있는데, 앨빈 토플러는 제 2물결과 제 3물결 시대의 권력자 - 핵심 계급-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제 2물결의 시대에는 무슨 조직이건 권력의 핵심은 통합자들에게 돌아갔다. 하층권력을 행사하는 각 분야의 전문적 능력을 가진 전문 엘리트들과, 그 위에 존재하는 전문 경영인인 경영 엘리트들이나 각 조직의 관리자인 제너럴리스트들, 그리고 이 권력의 피라미드에서 맨 위층을 차지하는 슈퍼 엘리트들이 바로 그들이다.

     

     그러나 이 통합 조직은 새로운 물결 하에서는 잘 작동하지 못하며, 사람들을 압박하고 있는 기구가 되었다. 그렇다면, 제 3물결 시대의 권력자, 신계급은 누구인가? 그들은 블루 칼라 근로자도, 자본가도, 관리자도 아니며 창의적 지식을 행동과 결합시키는 혁신자이다.

     

     

     조직의 변화

     

     제 2물결 시대, 공장 굴뚝 시대의 조직체계는 바로 관료체계라 할 수 있다. 이 관료체계는 정보 처리와 업무의 단위로서의 칸막이 방과 정보의 이동 통로인 채널이라는 큰 특징을 가진다. 이 관료 조직 하에서는 매일 매일의 일상적인 통제권은 두 종류의 간부, 즉 전문가와 관리자가 장악하게 된다. 전문직 간부는 칸막이방 안에서 정보 흐름을 통제함으로서 권력을 장악하고, 관리자는 채널을 통과하는 정보 흐름을 통제함으로써 권력을 장악한다. 또한 모든 정보는 칸막이방 안(內)과 수직적인 채널을 통해 상하로만 전달되게 되어있다.

     

     그러나 새로운 제 3물결의 시대가 도래하면서 이 전형적인 관료 체제가 변화를 맞고 있다. 우선은 새로운 다량의 정보들의 등장과, 변화 속도의 가속, 정보의 복잡화로 기존의 업무 단위로는 처리할 수 없는 일들이 증가하게 됨에 따라 기존 칸막이 방들이 계속적으로 재개편하게 되고 붕괴되어 가고 있다. 또 채널을 통과하는 정보량의 과대로 기존 채널의 역할이 감소하게 됨으로서 기존의 관료주의 체제와는 다른 여러 조직 형태들이 나타나게 된다. 앨빈 토플러는 이를 탄력회사라고 하고 있다. 기존의 관료주의 체제와 다른 조직 형태의 살펴보기로 한다.

     

     철저한 관료체제인 대기업에 비해 군소 기업 및 가족 회사가 부활하고 있다. 가족의 특성을 조직에 부여하여 수평적이고 자유로운 정보의 이동, 직책, 형식 절차의 파괴, 융통성 증가 등을 그 특징으로 하고 있다. 제 3물결의 시대가 도래하면서 새롭게 맥박치는 조직체가 늘어나고 있다. 이는 규모와 조직방법이 수시로 변하는 조직체로써 규칙적인 리듬으로 확장, 수축하는 조직체이다.

     

     대표적 예로 미국 국세 조사국을 들 수 있다. 이 기관은 10년마다 큰 규모로 팽창했다가 수축된 후 10년 주기의 다음 번 조사를 계획하기 시작하면서 다시 팽창한다. 통상적으로는 약 7000명 정도의 정규 직원을 두고 있으나 매 10년마다 조사를 위해 미국 전역의 12개 지역센터에 40만 명 정도의 직원을 고용하여 1년, 1년 반 정도의 기간을 존속시키다 해당 지역센터들을 해체해 버린다.

     

     그 외에도 단일 맥박 조직체로써 기동 대책반 또는 프로젝트팀 등을 들 수 있다. 그리고 규모는 변함 없고 위계적 통솔체제와 비위계적 통솔 체제가 변화하며 공존하는 두 얼굴의 조직체로서 영국 공군 특수 부대가 있다. 훈련 중에는 엄격한 위계적 통솔 체제가, 실전에서는 각 개인의 직관, 판단력을 완전히 행사할 수 있는 비위계적 통솔 체제로 전환된다.

     

     또 국제화시대에 발 맞추어 다른 국가로 진출해 있는 현지 법인들에서 나타나는 장기판 조직도 있다. 이는 현지인과 파견된 본국인을 각 지위마다 서로 교차시켜 본국인의 여러 단계에서 보내는 정보의 흐름을 검토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리고, 인민위원 조직체는 채널이 2개가 존재하는 조직체이다. 예를 들면 소련의 군부대에서 군사 지휘관외에도 정치 장교가 배속되어 있어 군사 지휘관은 군사지휘계통을 통해 상부에 보고하고 정치장교는 공산당에 보고를 하는 것처럼 기존의 관료체제의 통상 채널을 통해 올라오는 정보 외에 통제력 유지를 위해 새로운 채널을 두는 기업이다.

     

     마지막 조직으로 자발적인 팀을 들 수 있다. 이 팀은 위에서 임무를 부여받는 것이 아니라 전자 네트워크에 의해 자율적으로 모이는 정보집단으로 반 위계적 성격이 강하다. 이 팀은 어떤 공통적인 문제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 컴퓨터를 통해 서로 알게 되어 소재지나 직위에 상관없이 부서별 계통을 무시하고 정보를 교환하기 시작함으로써 생겨나며, 경쟁적인 기술 혁신이 치열한 회사에서 흔히 찾아 볼 수 있다.

     

     이렇듯 움직임이 완만한 관료체제는 탈 대량화한 소규모의 작업단위 임시적 또는 프로젝트팀, 더욱 더 복잡해지는 기업 협력체와 컨소시엄에 의해 대체된다. 위계체계는 의사결정을 신속히 하기 위해 평면화 되거나 폐지된다. 지식의 관료적 조직화는 흐름이 자유로운 정보체제로 대체된다. 

     

     

     노동의 의미변화

     

    새로운 물결의 시대에 최고의 부를 창출하는 근원은 데이터와 정보와 지식과 이의 교환을 통한 활동들이다. 기존 제2물결(공장굴뚝 시대)의 생산요소들(토지, 노동, 원료 및 자본)은 그 중요성이 점차 감소하게 된다.

     

     노동에 있어서도 지식과 정보라는 새로운 생산 수단을 소유한 자율적인 종업원이 등장하게 된다. 그리고 노동은 단순 반복적 노동에서 점점 더 창의적이고 지적인 형태로 변화해감에 따라 노동의 비교환성이 증가된다. 노동규범 또한 통제와 노동착취에서 자율적이고 자유로운 새로운 노동규범으로 이동하게 된다.

     

     이는 크게 두 가지 영향으로 볼 수 있는데 기술혁신과 속도의 영향이다. 먼저 기술혁신의 필요성은 노동자의 자율성을 촉진시킨다. 보다 자유로운 환경에서 노동자의 창의성의 발휘가 높아지며 기술 혁신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다음은 속도, 즉 가속화의 압력은 위계체계를 파괴한다. 새로운 환경에서는 기술 혁신뿐만이 아니라 신속하게 시장에 내놓는 것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는 고정적인 위계체제를 뛰어넘는 것을 용인하게 만들어 기존 공장 굴뚝시대의 권력체계를 파탄시키고, 선진적인 제3물결 노동규범의 보급을 촉진시킨다.

     

     그리고 노조의 문제인데 종전 공장굴뚝시대에서는 어떠한 종업원도 개별적으로 회사와 다툴 만큼 권력을 갖고 있지 못하였다. 오직 노동자들의 집단조직인 노조를 이용하여, 한데 뭉쳐 노동력 제공을 중단하겠다는 등의 위협하는 방법으로 힘을 행사할 수 있었다. 노동자들은 오직 집단적 행동만으로 생산을 늦추거나 정지시킬 수 있으며 개별 근로자는 쉽게 교환 대체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제3물결의 시대에서는 노동자들의 상호교환성이 낮아지고 중요 기능을 보유한 개별 근로자의 협상 지위가 향상되면서 연대와 단결을 기조로 한 노조의 힘이 크게 위축되고 있다.

     

    정치체제의 변화

     

    제 3의 물결 시대, 지식 중심의 경제에서 가장 중요한 국내 정치 문제는 부의 배분(또는 재배분)이 아니라 부를 생성시키는 정보 및 미디어의 배분이다. 따라서 기존의 부의 분배를 둘러싼 대립구도는 명분을 잃고 새롭게 재편성하게 된다.

     

     사회정의와 자유의 문제는 교육과 정보기술, 미디어와 표현의 문제를 어떻게 다루는가에 달려 있고 새로운 경제의 핵심이 지식에 있는 만큼 표현의 자유라는 민주적 이상은 주변 문제가 아니라 정치적인 최우선 과제가 된다. 따라서 지식인, 과학자, 예술가, 민권 운동가, 선진적 경영인, 주주, 자본가의 독특한 제휴가 등장하며 이런 제휴가 지적, 경제적 발전을 보장하는 길이 된다.

     

    2. 새로운 사고 방식의 등장

     

    이상의 변화에 분명히 새로운 사고 방식이 숨어 있다. 토플러에 의하면 그것들은 다음과 같다.

    첫째, 공존과 조화물로서 자연을 바라보기 시작한 것이다.

    둘째, ‘인간은 진화의 최고의 산물이며, 최고는 모든 것을 지배할 권리가 있다’는 기계적 진화론이 퇴보했다. 유전 공학의 발달로 ‘제3의 물결의 사상가들은 우리들 자신이(마음만 먹으면 발전이든 퇴보든) 진화를 스스로 설계할 수 있다’는 사실에 직면해 왔다.

     

    셋째,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원리가 시간의 절대성을 깨 버렸고, 소립자 이론에서부터 블랙홀 가설에 이르기까지 직선적 개념과 외적 객관성은 부정된다. 말하자면 제3의 물결의 사고는 ‘생성과 소멸의 반복’, ‘자기 스스로의 운동과 외부와의 상호 영향’ 등 원형적 개념으로 바뀌고 있다.

     

    넷째, 모든 사물을 잘게 나누어 조립하는 분석적 사고에서 종합적 사고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부분보다는 전체의 시스템을 강조한 ‘전체론’이라는 조류가 주류를 이룬다.

     

    다섯째, 새로운 인과론의 등장이다. 시스템 이론은 오늘날 가전 제품의 자동 조절 장치에 응용되는 단계에까지 이르렀다. 예를 들어 온도가 올라가면 불이 꺼지고, 온도가 내려가면 불이 켜진다. 이를테면 인체의 체온 유지와 같은 안정 유지 시스템이다. 세상은 이처럼 안정 유지와 안정 파괴의 복잡한 시스템이 결합되어 움직인다. 때로는 필연적이라고 생각했던 결과가 우연적 요소에 의해 엉뚱한 방향으로 치닫는다. 이 이론은 오늘날 ‘카오스(Chaos)이론’으로까지 발전해 왔다.

     

    3. 제 3의 물결과 우리의 미래

     

    우리의 미래는  유토피아가 아니라 ‘프랙토피아(Practopia)'라고 말할 수 있는 세계이다. 프랙토피아는 상상 속에 있는 최상의, 또는 최악의 세계가 아니다. 단지 현재보다 더 좋고 실용적인 세계이다. 유토피아와는 달리 프랙토피아는 질병과 정치적 부패와 악습으로부터 해방된 상태는 아니며 또한 비현실적인 완벽성을 갖춘 사회도 아니다. 그렇다고 공상과학영화에서

    나 볼 수 있는 황폐화되고 퇴보된 사회도 아니다.

     

    실제 우리의 생활에서도 프렉토피아의 모습은 여러 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첫째, 생산 방식의 변화이다. 이미 규격화된 대량 생산의 시대는 끝나고 있으며 다양화된 소비자의 요구에 부응하는 다품종 소량 생산 시스템이 자리잡고 있다. 요즘 사회에서 요구되는 중요한 근로자의 덕목도 ‘충성과 복종’이 아니라 ‘성취와 창의’이며, 근무 시간의 자유로운 선택 등 개성과 창의성이 존중받고 기술혁신과 속도 경쟁에서의 승리를 담보한다고 믿는다.

    또한 컴퓨터로 인해 노동의 개념이 바뀐다. 예를 들어 현장의 노동자는 고급 엔지니어로 바뀌고 사무실에는 타자만 쳐야 하는 부류의 비서는 사라져 버린다. 한 걸음 더 나아가면 전자 주택에서의 가정 근무(재택 근무)라는 경이로운 노동 형태가 가능하다. 물론 모든 직종에서 가능한 일은 아니지만 점차 이러한 제도는 확대되어 간다.

     

    둘째, 사회 구조에서도 변화가 시작되었다.

    가족 제도의 변화를 보자. 핵가족 제도가 아닌 새로운 가족 형태가 나타나고 있다. 독신이나 비합법적인 동거는 물론, 전통적인 대가족, 여러 핵가족의 결합체인 새로운 확대 가족 제도까지 나타난다. 미국의 저명한 정신 분석 학자 세 사람이 시카고의 흑인 빈민가 중 1구역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무려 86가지의 가족 형태를 찾아냈다고 한다. 이런 추이라면 “제3의 물결 아래에서는 대다수 사람들은 자신들의 마음에 드는 제도를 선택해서 개성있는 삶을 꾸려 갈 것이다.” 심지어 동성 연애자 가정이나 여러 남녀가 혼거하는(1대 1의 짝은 없다!) 가족 제도까지 조심스럽게 언급된다. 성별, 연령별 사회적 지위에도 변화가 일어났다. 가정에서의 근무는 부부간의 업무 협조는 물론 가사 노동에 대해서도 새로운 역할 분담을 가져온다. 남녀의 사랑도 내용이 달라진다. 토플러는 이렇게 말한다. “집에서 일하며 온종일 얼굴을 맞대고 있을 것이니 지금까지 중요했던 성적 매력이나 심리적 위안, 사회적 지위 등만으로는 배우자를 선택할 수 없다. 직업 동료로서의 성실성, 책임감, 자기 계발 능력 등 일과 관계된 덕목이 요구될 것이다.” 뿐만 아니다. 어떤 경우에도 컴퓨터에 훨씬 익숙한 아이들의 역할이, 단순히 돕는 정도를 넘어서서 훨씬 중요할 수도 있다. 부양자와 피부양자 가족의 개념이 흔들리게 되는 것이다.

    셋째, 무엇보다도 기업에서 변화가 일어났다. 기업은 제3의 물결의 핵심이다.

    오늘날 전세계 모든 금융 기업이 24시간 컴퓨터 단말기 앞에 사람을 앉혀 놓고 국제 금융 시장에서의 환율 차익을 노린다. 이들은 서울에 앉아서 뉴욕과 도쿄, 스위스의 금융 시장을 들락날락 하며, 100분의 1초 차이로 수십 억에서 수천 억원의 손익을 결정한다. 이제 관건은 안정성이 아니라 속도이다. 더구나 시대의 변화에 따라 기업은 ‘이윤 추구의 집단’이라는 아담 스미스의 원칙을 위협하는 새로운 도전에 직면한다. 그 압력은 환경 파괴에 대한 책임, 사회적 문제에 대한 책임, 정치권으로부터의 다양한 요구, 비도덕성에 대한 비난 등이다. 그래서 그들은 ‘맑은 물’이니, ‘그린(Green)상품’이니 하면서 열심히 자신들이 환경 보호에 앞장서고 있다는 식의 선전에 열을 올리거나, ‘이미지 광고’에 고심한다. 기업은 경제적 목적 이외에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만이 제3의 물결에서 살아 남을 수 있다는 말이다. 토플러는 이것을 ‘다목적 기업’이라고 불렀다.

     

     

    4. 내가 생각하는 제 3의 물결

     

     60~70년대의 우리나라는 이제 막 전쟁의 폐허 위에서 근대적인 자본주의 산업국가로 성장하기 위해 온갖 어려움과 굶주림 속에서도 밤잠을 설쳐가며 노력하던 시기이다. 보릿고개라고 부르는 배고픈 시절을 이겨낸 우리 부모님들은 이 시대를 살아오면서 무슨 생각들을 하셨을까?  선진국에서는 산업사회의 막바지로 치닫으면서 새로운 기술 중심의 산업구조로 재편하는 그 순간에 우리는 비로소 포항제철, 원진레이온 등과 같은 중화학 공업을 마치 미래의

    첨단 산업인 것처럼 받아들였다. 배고픈 시절에 우리는 환경이니 유한자원이니 하는 배부른

    걱정을 할 처지가 아니였으리라.

     문제는 그 시절부터 시작된 선진국과의 기술격차가 너무 커지고 있는 것이다. 컴퓨터, 항공, 유전공학, 전기전자 등 기술집약적 산업에서 선진국에 비해 훨씬 뒤쳐지게 된 것이다. 지식정보사회가 되면서 첨단 과학기술의 중요성은 날로 커지고 있다. 흔한 말로  잘 만든 영화 한 편이 몇 천대의 승용차를 수출하는 것보다 낫다고 하듯이 미래의 산업은 친환경, 고기술, 고부가가치 산업이 각광을 받게 된다. 또한 일찍부터 이런 기술들을 축적해온 미국 등 선진국은 자신들의 기술을 보호하기 위해 지적재산권과 같은 제도적 장치를 만들어서 기술격차가 좁혀지는 것을 막으려 하고 있다. 결국 힘들고, 더럽고, 위험한 3D산업은 모두 우리나라와 같은 후발 산업국가가 떠맡고 기술 중심의 첨단산업은 선진국의 차지가 된 것이다. 더욱이 선진국은 신자유주의에 바탕을 둔 세계화의 논리로 이런 착취구조를 정당화하고 전세계적으로 확대하려 한다.

     앨빈 토플러가 지적한 프렉토피아라는 사회는 인류에게 여러 가지 해방을 가져올 것임은 틀림없다. 의학기술의 발전으로 인한 질병으로부터의 해방, 유전공학의 발전으로 인한 인간 수명의 연장, 컴퓨터 기술의 발전으로 인한 노동으로부터의 해방과 민주주의 발전 등 수많은 혜택을 가져올 것이라는 전망이 허황된 꿈이 아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프렉토피아가

    정치적인 불평등의 문제까지 해결해 줄 수는 없다. 물론 개인적인 입장에서는 이전 보다 살기 좋은 세상이 될 수도 있지만 날로 심해지고 있는 선진국과 후진국의 빈부격차와 교육을 받은 자와 받지 못한 자의 정보격차 등은 해결해 줄 수 없는 것이다.

     

     또한 기술이 발전하면 할수록 일상생활에서의 인간적인 연대감이나 인간사이의 교류가 없어지는 것도 프렉토피아의 한계라고 생각한다. 예를들어 네트웍기술이 발전해서 요즘은 재택근무나 원격 관리 시스템이 도입되면서 사람과 사람이 서로 마주칠 시간이 줄어들고 있는데

    서로 격리된 공간에서 컴퓨터를 통해서만 접촉을 하게 되면서 사람들은 서로에 대한 이해와

    관심이 부족해지고 있다. 기술의 발전이 인간을 고립시키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제 3의 물결을 긍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고 싶다. 왜냐하면 제 3의

    물결이 도래한 사회에서는 예전보다는 개인의 노력 여하에 따라 삶이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지식과 정보가 부의 창출의 근원이 되는 사회가 제 3의 물결

    사회라면 지식과 정보에 대한 접근성이 비교적 만인에게 공평하게 주어진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산업사회와 같이 자본과 토지와 같은 물리적 자원에 의해 부의 재분배가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지식과 정보라는 무형의 요소에 의해 부의 재분배가 결정되는 것은 어찌 보면 가진 것 없고 힘없는 소시민들에게는 그나마 극복의 가능성을 더 높혀 줄 것이다. 마르크스의

    이론에서처럼 결국은 생산수단의 차이가 부의 차이를 가져 온다고 보면 지식과 정보가 중요한 생산수단으로 부각되는 것은 어쩌면 사회적으로 보았을 때 빈부격차를 해소하고 좀더 수평적인 사회로 갈 수 있는 토대가 될 수 있다고 본다. 그러기 위해서는 교육이 매우 중요하다 적절한 교육의 기회가 모든 사람에게 부여되고, 지식과 정보를 습득할수 있는 여건이 동등하게 조성되어야 지식 정보사회에서의 사회적 불평등이 방지될 수 있다.

     앞으로 미래가 원하는 인간은 창의적이고 스스로 정보를 추구하고 생산하는 자립적이고 주체적인 인간이다. 사회든 기업이든 스스로 발전하고 변화에 적응하려는 노력을 끊임없이 하는 사람을 원한다. ‘누가 내 치즈를 옮겼는가’에서처럼 우리는 변화의 방향을 미리 감지하고

    스스로 그 변화 방향에 맞추어 자신을 맞추어 나가는 융통성있고 창조적인 인간이 되어야 한다. 과거에 연연하고 전체적인 흐름을 바라볼 수 있는 시각이 부족한 사람은 도태할 수 밖에 없다. 당연한 진화의 법칙이 아닌가?  어차피 인간이란 환경에 적응하면서 발전해 나가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제 3의 물결이 상정하는 미래의 변화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 보고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지식정보형 인간으로 살아가는 것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 물론 단순히 기계적으로 지식정보화 사회의 부품으로 전락해서는 안된다. 스스로 인간적인 가치와 내면적인 정신세계와의 조화로운 발전을 도모해야 한다.


    #앨빈 토플러 #제 3의 물결,    토플러가 말하는 시대의 변화,    제 3의 물결과 정보화 사회,      조직의 변화,     
    노동의 의미변화     ,  정치체제의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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